아티스트제목날짜
창작집단 SAI
유약으로 그린 회화
Moon Jar As Canvas
2025/11/07-11/30 (+2 wks)





유약으로 그린 회화



〈유약으로 그린 회화 Moon Jar As Canvas〉는 달항아리를 ‘회화적 캔버스’로 해석하는 SAI의 조형 실험을 담은 전시이다. SAI는 달항아리의 표면을 감정의 스펙트럼으로 보고, 유약이 스며들고 겹쳐지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우연의 경계와 깊이에 주목한다. 이번 전시는 이중·삼중 시유와 스프레이 기법을 활용하여 유약이 흐르고 섞이며 만들어내는 색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탐색했다. 달항아리는 오랫동안 비움과 형태의 균형을 중시하는 도자적 전통 안에 놓여 있었지만, SAI는 그 표면을 ‘회화적 실험이 펼쳐지는 장(field)’으로 바라본다. 


서로 다른 색의 유약이 만나며 남기는 자국, 흐릿한 경계선, 예측할 수 없는 농담(濃淡)의 변화들은 결국 ‘관계’가 형성되는 과정의 조형적 은유로 제시된다. 이번 전시는 유약의 흐름과 중첩에서 발생하는 미묘한 현상을 통해 ‘사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시각적인 형태로 번역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관계와 경계에 대한 SAI의 조형적 해석을 새로운 방식으로 제안한다.



글. 디어마이아티스트




작가 소개



SAI는 ‘사이(間)’에서 출발한 실험적 창작 집단이다. 도예가,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 마케터가 모여
서로 다른 감각이 만나는 지점을 탐구한다. 우리는 사람과 사람, 물질과 감정처럼 다른 세계가 맞닿을 때 생기는 미묘한 간극을 하나의 창작적 장면으로 바라본다. SAI는 이러한 ‘사이의 흔적’을 시각적·물질적 언어로 번역하며, 교차의 순간에서 발생하는 온도와 결을 조형적으로 탐구한다.